Figma 주가 7% 떨어뜨린 Claude Design 일주일 써봤더니
Anthropic이 4월 17일에 풀어버린 Claude Design을 AI 아트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든다고 일주일 굴려본 후기. Figma 주가까지 흔든 화제작이지만 까놓고 보면 그냥 Claude Code에 디자인 탭 붙인 거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비디자이너 입장에서 진짜 쓸 만한지까지 솔직하게 정리.
처음엔 그냥 또 하이프인 줄 알았어요. 4월 17일 금요일에 Anthropic이 Claude Design 발표하자마자 Figma 주가가 7%나 빠졌다는 뉴스가 떴는데, 솔직히 이런 거 한두 번 본 게 아니거든요. Google Stitch 나왔을 때도 똑같은 패턴이었음. 다음 주에 잠잠해지는 그 흐름.
근데 마침 AI 아트 포트폴리오 사이트 하나 만들 일이 있어서 일주일 굴려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좀 복잡합니다. 좋은 점도 있고 어이없는 점도 있고.
일단 뭔지 간단히
쉽게 말하면 Claude.ai 안에 디자인 탭이 새로 생긴 거예요. 프롬프트 넣으면 프로토타입, 슬라이드 덱, 랜딩 페이지, 마케팅 원페이저 같은 걸 만들어 줌. Opus 4.7 새 비전 모델로 돌아가고, Pro / Max / Team / Enterprise 플랜에서 리서치 프리뷰로 풀림.
차별점이라고 내세우는 건 두 가지:
- 기존 코드베이스나 Figma 파일 읽어서 디자인 시스템을 자동 추출해 줌. 우리 팀 컬러, 폰트, 컴포넌트를 파악해서 새 프로젝트에도 일관되게 적용
- Claude Code로 바로 핸드오프. 디자인 끝나면 코드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음
내보내기 옵션도 PPTX, PDF, HTML, Canva, Claude Code 핸드오프까지 다양해요. v0나 Lovable 써본 사람이라면 "어, 이게 더 깔끔하네?" 싶은 부분이 있긴 함.
첫인상은 솔직히 좋았음
AI 아트 포트폴리오용으로 "다크모드, 시네마틱한 갤러리 사이트, 보라색 그라디언트 강조"라고 던졌더니 1분 만에 클릭 가능한 HTML이 떨어짐. v0보다 첫 응답 깔끔한 편. 인라인 코멘트로 "이 카드 모서리 더 둥글게" 같은 거 직접 그리면서 수정할 수 있는 게 꽤 신선했어요.
근데 토큰을 진짜 많이 잡아먹어요. 사이트 하나 만들고 몇 번 다듬으니까 주간 한도 절반이 사라짐. Pro 플랜인데도 그래요. 이거 솔직히 좀 짜증.
근데 사실 이게 진짜 새로운 건가?
이게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이에요. Claude Code 일 년 가까이 써온 입장에서, 같은 프롬프트를 그냥 Claude Code에 던져봤거든요.
결과가... 거의 비슷합니다. 진짜로요.
3D 회전하는 지구본에 라인 연결되는 그 시연 영상 있잖아요. "Every place has a story" 어쩌고. 똑같은 프롬프트를 일반 Claude Code에 넣어보면 거의 같은 퀄리티로 나와요. 심지어 어떤 부분은 Code 쪽이 더 나음. 라인 애니메이션도 더 자연스럽게 빠지고.
그래서 Claude Design이 결국 뭐냐면, Claude Code에 프론트엔드 특화 .md 파일 몇 개 더 얹고 디자인 탭이라는 UI를 새로 붙인 거라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같은 모델, 같은 출력, 새 포장.
이렇게 보면 Figma 주가 7% 빠진 건 좀 과한 반응. 시장이 헤드라인에 또 휘둘린 거.
갑자기 딴 얘긴데
Mike Krieger(Anthropic CPO)가 Claude Design 발표 3일 전에 Figma 이사회에서 사임했어요. 같은 회사 이사회에 앉아있다가 직접 경쟁 제품 출시하는 거 좀 그렇긴 하죠. 일주일 전엔 Canva와 파트너십 발표했고. Anthropic이 노골적으로 디자인 도구 시장으로 들어오는 그림.
비디자이너한테는 진짜 쓸 만함
까놓고 말하면, 이건 디자이너 도구가 아니라 디자이너를 못 쓰는 사람의 도구예요.
저 같은 AI 아트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이게 핵심임. 포트폴리오 페이지, 작품 소개 원페이저, 강의 슬라이드 같은 거 만들 때 디자이너한테 의뢰하기엔 비싸고, Canva 템플릿 쓰자니 다 똑같이 생겼고, Figma는 배우기 귀찮은. 그 중간 자리를 정확히 노린 거.
비디자이너가 만들어도 "심하게 못 봐줄 정도"는 아닌 결과가 나옵니다. 평균 이상 평균 이하. 대단한 건 아닌데 부끄럽지도 않은. 솔직히 이게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던 거 아닌가 싶음.
솔직한 단점들
- 출력물에 영혼 없음: 모든 결과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톤. 3D 지구본, 보라-파랑 그라디언트, 세리프 헤딩, 적당한 카드 그리드. 학습 데이터 평균값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해요. AI 아트 사이트처럼 개성이 핵심인 분야엔 결국 사람 손이 필요함
- 수정할수록 망가지는 패턴: 인라인 코멘트로 다섯 번 이상 수정하면 갑자기 레이아웃이 무너지거나 컴포넌트가 깨지는 거 두 번 봤어요.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빠를 때가 많음
- 토큰 비용이 진심으로 많이 듦: 위에서도 썼는데, 한 번 다듬으면 슬라이더, 비디오 임베드, 3D 요소 같은 화려한 요소들이 토큰을 폭식함. 라이트 와이어프레임 모드로만 쓰면 좀 낫지만 그러면 또 재미가 없고
- 결국 한국어 마케팅 카피 톤은 어색함: 영어로 만든 다음 카피만 한국어로 직접 갈아끼우는 게 아직 더 나아요. 자동 한국어 카피는 번역체 냄새가 빠지질 않음
그래서 살까 말까
이미 Claude Pro 쓰고 있으면 그냥 한 번씩 찔러보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별도 구독 옵션도 아니고 이미 들어있는 기능이니까.
근데 디자이너 대체용으로 보면 무리. 이건 v0보다 약간 깔끔한 프로토타이핑 도구지, Figma 워크플로우 통째로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에요. **'디자인 못하는 사람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 뽑게 해주는 평균화 도구'**가 정확한 포지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AI 아트 포트폴리오나 블로그 랜딩 페이지처럼 빠르게 시안 잡고 Claude Code로 넘기는 워크플로우엔 진짜 잘 어울려요. 거기까지만. Figma 주가 7% 빠진 건 내년쯤 다시 회복될 거라고 봅니다. 시장이 또 한 번 하이프에 속은 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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