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p에 Claude Code 얹어서 두 달, Cursor 다시 켜본 적 없음
CLI에서 Claude Code 굴리다 Warp로 넘어왔다. Mac/Windows/Ubuntu 다 깔리고 알림이랑 코드 리뷰 코멘트가 진짜 편함. IDE 무게감도 안 받고 깡 터미널 답답함도 없어진 두 달치 솔직 후기.
작년부터 코딩 에이전트 도구를 진짜 많이 갈아탔거든요. Cursor, Antigravity, Kiro, 그러다 Claude Code CLI까지. 지금은 두 달째 Warp만 켜고 있음.
내 환경부터 짧게 — Mac, Windows, Ubuntu 세 개를 그때그때 옮겨다니면서 개발해요.
이렇게 쓰다 보면 별 거 아닌데 짜증나는 게 하나 있는데, IDE 설정을 세 군데에서 다 똑같이 맞춰야 한다는 거. Cursor가 settings sync는 되긴 하는데, 그 위에 깔린 단축키 충돌이라든지 OS별로 안 되는 익스텐션이라든지... 손이 자꾸 멈추더라고요.
Cursor에서 멀어진 이유
본격적으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건 Antigravity 503 사태 즈음이었어요. 그때 IDE 자체가 외부 서비스에 너무 묶여있다는 게 좀 무섭게 느껴졌음. 결국 외부 의존이 많은 IDE는 우리 손에서 통제 가능한 게 거의 없다는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게다가 Cursor의 latency가 특히 Windows에서 좀 답답했어요. Mac에서는 그럭저럭 쓸 만한데, RTX 3080 박힌 집 데스크탑에서 굳이 Cursor 키면 GPU는 놀고 CPU는 비주얼 컴포넌트 그리는 데 쓰이고... 뭔가 말이 안 되는 그림이었음.
그래서 한동안 Claude Code CLI만 썼는데
Anthropic이 Claude Code를 내놓고 한 두 달은 그냥 plain CLI에서 돌렸어요. 빠르고 가볍고, 터미널이 익숙하니까 처음엔 이거면 충분하다 싶었음.
근데 프로젝트가 좀 커지니까 문제가 야금야금 생기더라고요.
- 에이전트가 생성한 코드 보려면 IDE 따로 켜야 함
- 터미널 두 개 띄워서 한쪽엔 Claude Code, 한쪽엔 FastAPI dev 서버 돌리면 어디가 어딘지 헷갈림
- 토큰 한도 다 쓴 거 모르고 다른 일 하다 30분 후에야 알아챔
특히 마지막 게 진짜 짜증났어요. 백그라운드에서 에이전트가 멈춰 있는데 알 길이 없으니까, 자꾸 터미널로 돌아가서 확인하고. 그날 라면 끓이러 갔다가 핸드폰 5분 보다 와봤더니 "context limit reached" 뜬 채로 가만히 있더라고요. 멍해짐.
Warp 깐 이유
Warp 자체는 작년부터 알고 있었어요. 처음엔 "터미널 굳이 GUI 입혀야 하나" 싶어서 안 썼는데, 11월쯤 한 번 호기심에 깔아봤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 두 달째 Cursor 한 번도 안 켰음.
좋았던 점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세 OS 다 됨. Mac은 처음부터 됐고, Linux는 작년에 정식으로 나왔고, Windows도 안정화돼서 그냥 잘 굴러감. 운영 서버 Ubuntu에 SSH로 들어가도 거기서도 Claude Code 그대로 돌아가요. 환경 통일이 진짜 큼.
2. 알림이 정신건강에 도움됨. Warp에서 claude 실행하고 "Claude Code notifications"를 활성화하면 토큰 떨어지거나 에이전트가 멈춘 시점에 데스크탑 알림으로 띄워줘요. 이거 깔고 나서 라면 사고는 안 남.
3. 모델 스위칭. /model 치면 사용 가능한 모델이 다 나옴. 그날 작업 성격에 따라 가벼운 거로 갈지 reasoning 강한 거로 갈지 바로 바꿀 수 있어요. CLI에서도 되는 기능이지만 Warp 안에서 손에 익으니 더 빠르고.
4. 코드 리뷰 코멘트. 이게 좀 신박한데, 에이전트가 만든 변경사항에 인라인으로 코멘트 달면 그걸 그대로 다음 prompt에 반영함.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만 다시 해" 류의 반복 prompt 작성이 확 줄어요. Next.js 프로젝트에서 컴포넌트 prop 구조 바꿔달라는 식의 미세 수정에 특히 좋았음.
안 좋은 점도 있음
전부 다 장미빛은 아니에요. 두 달 쓰면서 걸렸던 부분들.
한국에서 Anthropic API 쓰는 거 자체가 가끔 latency가 튀어요. Warp 문제는 아닌데, Warp + Claude Code 조합으로 돌리다 보면 어디서 막히는지 디버깅이 좀 귀찮음. 통신 네트워크 상태 안 좋은 시간대(저녁 9~11시쯤)는 그냥 책 보면서 기다림.
Tab 너무 많이 띄우면 메모리가 슬슬 올라가요. Cursor만큼은 아닌데 plain CLI 대비해선 분명히 무거움. 16GB MacBook 쓸 때 Tab 6~7개 띄우니까 swap 들어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작업 끝난 세션 바로바로 닫는 습관이 생겼어요. 어쩔 수 없음.
또 Warp 자체 AI 자동완성이 가끔 한국어 주석에서 헛소리해요. 영어 위주 환경이면 상관없는데, 한국어 주석을 많이 다는 사람한테는 거슬릴 수 있음. 나는 그냥 자체 AI 끄고 Claude Code만 쓰는 쪽으로 정착했어요.
토큰비는 어땠냐
나는 Warp로 넘어온 뒤에 토큰 사용량이 약간 줄었음. 이유가 좀 어이없는데, 에이전트 실수를 빨리 잡아내니까 잘못된 방향으로 길게 굴러가는 경우가 줄어든 거예요. 생성 중간에 인라인으로 끼어들기 쉬워서 "어 그 방향 아냐" 하고 끊을 수 있거든요. 체감상 한 20% 정도. 측정 정확히 한 건 아니라 확신은 못 함.
그래서 결론
IDE 가벼운 게 좋다, CLI 강하다,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 없어요. 그냥 Warp 깔고 Claude Code 그 위에서 돌리면 됨. 이게 진짜 답이라는 거임.
특히 Mac/Linux/Windows 사이 오가는 사람한테는 셋 다 같은 환경이라는 게 진짜 큼. 단축키부터 알림까지 다 똑같으니까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이 거의 0이거든요.
다음 글에선 Warp의 Oz orchestrator 진지하게 굴려본 후기 써보려고 해요. 처음엔 "이름이 왜 Oz야"라고 헛웃음 났는데, 막상 multi-agent 워크플로우에 써보니까 좀 다르더라고요. 그 얘기는 따로.
본인 환경(에이전트 자주 쓰는 풀스택 개발자, 멀티 OS, 큰 프로젝트)이랑 비슷하면 한 번쯤 바꿔볼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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